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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타르에서 돌아 다니기

울란바타르의 시내버스

강성욱 | 기사입력 2019/05/12 [01:11]

울란바타르에서 돌아 다니기

울란바타르의 시내버스

강성욱 | 입력 : 2019/05/12 [01:11]

▲     © 강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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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들은 남쪽을 중시하고, 방향을 잡을 때 기준으로 삼는다. 게르를 지을 때도 할락()’를 남쪽에 놓은 다음에 시작한다. 남쪽을 바라보고 서서 앞인 우문느가 남쪽이다. 반대로 뒤인 호이드는 북쪽이다. 그리고 오른쪽인 바론은 서쪽이고, 왼쪽인 은 동쪽이 된다. 울란바타르 시가도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의 중심에는 징기스칸(전 수하바타르) 광장이 있다. 이 광장 주변에는 몽골의 정치와 문화 시설이 모여 있어서 광장 주변만 돌아다녀도 몽골 문화를 어느 정도 들여다 볼 수 있다. 광장 아래쪽, 즉 남쪽에 울란바타르 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대로가 있다. 이 거리가 평화의 거리. 지도에 평화의 거리라고 되어 있어서 몽골어로 잉흐테브니 고담쯔불러야 하는데, 몽골인들은 투브(중심) ()’이라고 한다. 시민들은 의미가 붙은 긴 이름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생활 속에서 붙여진 간단한 이름을 애용한다. 이 길은 시의 중심에 있다 해서 투브 잠이다. 몽골교대 앞에서 꺽어져 종아일로 가는 도로는 북으로 간다고 해서 호이드 잠’, 징기스칸 광장에서 자이승으로 가는 남쪽 길은 해를 바라보고 간다고 해서 나르니(해의) 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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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기스칸 광장에서 남쪽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투브 잠을 따라 가면, 큰 사거리가 나온다. 이 사거리를 바론(오른쪽) 두른(4) ()’이라고 한다. 반대쪽인 왼쪽 큰 사거리는 (왼쪽) 두룬(4) ()’이 된다. 그러니까 바론 두른 잠에서 준 두룬 잠까지 사이가 울란바타르의 중심 거리이고, 주요 건물이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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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길을 따라 전기 버스 선로가 세워져 있고, 주요 시내버스 노선이 이 길을 중심으로 갈라져 나간다. 시내버스는 전기줄을 따라 전기로 가는 전기 버스와 자동차 버스가 있다. 버스 노선은 대략 70여개 가 있는데, 버스 앞 유리 위의 머리판에 붉은 바탕 동그라미에 숫자를 써서 표시를 한다. 버스 옆에 커다랗게 몇 다시 몇으로 써 있는 번호는 그 버스의 등록번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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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거장은 서울의 것과 비슷하다. 정류장에는 가림막과 의자가 놓여 있다. 가림막 뒤에는 버스 노선도가 붙어 있다. 광고판 때문에 노선도가 없는 곳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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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정류장에 정차하는 모든 노선 버스를 나타내는 표지판이다. 노선 번호와 양 편 종점 이름이 써 있다. 여기서 ч()’로 시작되는 버스는 시내 근거리 노선이다. 서울의 녹색이나 푸른색 버스와 같다. ‘ч치글렐(근거리)’의 머리 글자다. ‘хо()’허트(도시) 오르친(입구)’의 머리글자다. 울란바타르 근교까지 가는 광역버스다. 서울의 붉은색 버스와 같다. 참고로 хо:5’ 번을 타면 테를지 입구인 날라야흐에 갈 수 있다. ‘날라야흐종점에는 테를지로 들어가는 버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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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타르에 와서 바론 두른 잠(Баруун 4 зам)’준 두른 잠(Зүүн 4 зам)’ 사이만 오가면 보고 싶은 것을 거의 다 볼 수 있다. ‘ч:1, 2, 3, 4, 5, 59’ 번 버스가 다닌다. ‘바론 두른 잠준 두룬 잠사이의 거리는 4킬로 미터가 넘는데 정거장은 다섯 개 밖에 안 된다. 정거장 하나 사이의 거리가 1킬로 미터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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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요금은 매우 싸다. 전기 버스는 300투구릭, 자동차 버스는 종류에 관계없이 500투그릭이다. 학생 요금은 둘 다 200투그릭이다. 버스 요금은 현금으로 내도 되고, 카드로 결재도 된다. 정거장에 버스 카드를 판매하는 곳이 있다. 카드 값은 3,000투그릭이고, 버스 요금을 충전하여 사용한다. 편의점 CU에서 카드 구입과 버스 요금 충전을 할 수 있다. 물론 몽골 시중은행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에 교통 기능을 추가하여 발급받을 수 있다. 버스 내부 구조와 요금 단말기는 서울의 시내 버스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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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올라 카드를 단말기에 대면 바야랄라한다. 대학생은 오요탄(대학생)’ 한다. ‘오요는 지식이고, 뒤에 붙은 조사 은 그걸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니까 오요탄은 지식을 탐구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노인은 아흐마뜨(어르신) 나스탕(나이든 사람)’ 우리나라처럼 요금은 없고, 어린이는 후흐뜨요금 200투그릭, 장애인이나 사회 보장 카드는 훙글룰트테(공짜) 저르칙츠(승객)’라고 나온다. 카드에 돈이 모자라면 삑삑 소리가 나면서 울떽뜰(남은) 후렐츠흐구이(모자란다) 라는 맨트가 나온다. 이럴 때 현금을 내면 된다. 그런데 몽골인들은 운전사에게 한마디 듣고 그냥 타고 간다. 서울 버스처럼 환승처리도 된다. 내릴 때 단말기에 체크하고, 30분 내에 환승 버스 승차해서 단말기 체크하면 담징(갈아) 솔라(탔다)’라고 나온다. 환승 추가 요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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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정거장 안내 방송은 잘 들린다. 차가 출발하면 따라긴 적설 정거장 이름한다. ‘따라는 다음이고, 조사 ’, ‘적설정지이다. 그러니까 다음의 정지는 어디라고 안내 한다. 그리고 정차하기 전에 정거장 이름만 나오는 안내를 한다. 내릴려면 이 맨트를 듣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여기 시내 버스는 서울 버스처럼 막 지나가지 않는다. 정차시 사람 배려를 잘 하니 서울처럼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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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바론 두은 잠에서 1번 버스를 타면 다음 정거장이 몽골 국영 백화점이다. 차가 출발하면 따라긴(다음의) 적설(정지) 몽골 올신(국가의) 이흐() 델구르(상점)’라고 나온다. 다음은 따라긴 적설 수하바타링 탈배(광장)’ 아직 시민들은 징기스칸 광장을 수하바타르 광장이라고 부른다. 다음은 몽골교육대학교, 그 다음은 셀비강 지나 부힝 우르그(씨름 경기장)’가 나온다. 여기서 내려서 동쪽 사거리에서 북쪽으로 200미터만 가면 한국 상품 천국인 이마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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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스마트 폰 앱 ‘UB Smart bus’ 가 있다. 인터넷 사이트 http://transport.ub.gov.mn에서 버스 정보를 볼 수도 있다. 스마트 폰 앱 에서는 한국어 사용 설명이 잘 나온다. 환승 체계도 서울과 같은 걸로 보아 서울 버스를 운영하는 SI 업체의 컨설팅을 받아 유비 버스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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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버스 이용할 때 가장 주의 할 점은 소매치기다. 사람이 많이 탄 붐비는 차에는 소매치기가 반드시 있다. 며칠 전 아침에 부힝 우르그앞에서 50번 버스를 기다리는데 10분 이상 걸려서 차가 온다. 아니나 다를까 사람이 구름떼다. 별 거 있을까 하며 버스에 올랐다. 두 정거장 가서 내렸는데 바지 주머니가 허전하다. 앞주머니 지퍼가 내려져 있고, 지갑이 사라졌다. 지갑을 등산복 바지 앞주머니에 넣고, 지퍼 올리고 단단히 간수했는데, 점퍼 걷어내고 지펴 열고 빼 갔다. 나는 전혀 느끼지도 못했다. 기술이 대단하다. 망연자실해 있는데 한 시간 쯤 후에 묘령의 여자한테서 전화가 왔다. 지갑을 가지고 있단다. 몽골인 친구를 시켜서 전화를 했다. 그 여자가 버스에서 내릴려는데 발에 걸리는 것이 있어서 주었다고 한다. 지갑에 돈은 없고, 카드는 있단다. 오후에 지갑 찾으러 갔다. 삼십대 후반 정도 되는 뚱뚱한 남자가 차를 몰고 와서 지갑을 내민다. 뭔가 냄새가 난다. 사례금 이만투그릭을 주고 지갑을 받았다. 역시 현금은 사라지고, 카드만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무튼 버스 이용시 지갑 간수를 잘해야 한다. 지갑을 윗옷 가슴 쪽에 넣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그리고 지갑에 현금은 조금, 명함이나 전화번호가 들은 연락처를 넣어두면 좋다. 소매치기들이 지갑은 고스란히 돌려준다고 한다. 동료 단원 어떤 이도 소매치기 당한 지갑을 경찰서에서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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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에게 가장 신경쓰이는 것이 교통수단이다. 울란바타르에는 정규 택시가 드믈어 사설 택시인 자가용 택시를 많이 이용한다. 요금은 킬로미터당 천오백 투그릭이라 저렴한 편인데 바쁜 시간에는 차 잡기 어렵다. 그리고 이 택시 운전자들은 외국인에게 바가지를 많이 씌운다. 별거 아니지만 바가지 쓰고 나면 기분이 나빠진다. 울란바타르는 시내버스 노선이 잘 정비되어 있으니 적절히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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