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어머니에게 감사하고, 어린이를 축복한다

국제 어린이 권리 보호의 날(6월 1일)

강성욱 | 기사입력 2018/06/02 [14:10]

어머니에게 감사하고, 어린이를 축복한다

국제 어린이 권리 보호의 날(6월 1일)

강성욱 | 입력 : 2018/06/02 [14:10]

▲     © 강성욱

 

몽골의 어린이날은 61일이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같은 55일 이다. 봄은 생명의 계절인지라 내일의 주역인 어린이의 축제를 한다. 그런데 여기의 61일은 어머니와 아이들의 날이다. 이 날을 뭐라고 부르나 찾아보았다. 행사장마다 조금씩 다르다. 후흐딘 바야린(어린이 감사의 날)이라고 하기도 하고, 우르신 바야린(자손 감사의 날)이라고도 한다. 사람들은 후흐딘 에진 바야린(어린이 엄마 감사의 날)이라고 한다. 광장의 공식적인 행사장에는 국제 어린이 권리 보호의 날이라고 써 있다. 아무튼 이 날은 모자의 날로서, 자손 번성에 대해서 감사하는 축제의 날이다.

▲     © 강성욱

 

몽골에서는 18세 까지 어린이다. 7살에 소르고일에 들어가서, 마지막 12학년인 18살 까지 후흐드(어린이). 이들은 보호 받아야 할 대상을 확실하게 어린이라고 한다. 우리처럼 청소년이라는 애매한 표현을 쓰지는 않는다. 어린이를 벋어난 19살부터, 청년은 잘로 훈이라고 한다. 잘로는 젊음이다. 흔히 대화에서 젊은 시절에~’ 어쩌고 하는 표현을 잘로 나스테~’ 어쩌고 저쩌고 한다. 나스테는 나이일 때이다.

▲     © 강성욱

 

축제는 우리보다 조금은 떠들썩하다. 일주일 전부터 가게마다 과자 선물 보따리가 진열대를 차지한다. 제복 입은 기관 직원들이 과자 선물보따리를 잔뜩 사가는 모습이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 기관도 전 날 선물보따리를 쌓아놓고 파티를 했다. 기관장은 백만투그릭이나 써서 선물을 준비했다고 투덜댄다. 기관 사람들에게 각각 아야그(그릇) 하나씩 선물하고, 어린이가 있는 직원에게는 어린이 수만큼 과자 보따리를 선물한다.

▲     © 강성욱

 

▲     © 강성욱

 

▲     © 강성욱

 

▲     © 강성욱

 

▲     © 강성욱

 

61일 아침부터 시내가 떠들썩하다. 거리의 자동차는 풍선으로 장식하고, 광장에는 무대가 차려진다. 무대 주변에 장난감 같은 어린이 선물을 파는 좌판들이 늘어선다. 광장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샤인샨드 사람들이 거의 다 모인 것 같다. 공원 가운데 분수장에 물이 채워지고, 분수가 뿜어져 나온다. 오늘을 위해서 그동안 노동자들이 분수장을 부지런히 고쳤다. 어린이들은 물총을 쏘며, 물 잔치를 벌인다. 사막에서 물 잔치 벌이는, 호강도 지금 밖에 없다. 그런데 아이들이 아무에게나 물을 쏘아대는 통에 돌아다니다 몇 번이나 물세례를 받았다.

▲     © 강성욱

 

▲     © 강성욱








어린이날인 만큼 행사장 공연 주역은 아이들이다. 소르고일 아이들의 단체 무용이 나오고, 체체르레그(유치원) 아이들의 깜찍한 전통 춤에 사람들이 탄성을 지른다. 여기는 대부분의 발표를 광장과 테아트르에서 한다. 시민들은 아이들의 발표를 자주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기도 하지만,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며 같이 즐긴다. 이러한 학교 교육의 자연스러운 공개가 시민사회에 공감을 주는 기회가 된다.

▲     © 강성욱

 

테아트르에는 특별한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만데 에즈잔치라고 한다. 만데 에즈가 뭐냐고 물었다. 안내원이 양 손을 쫙 펴며 많은 아이를 가진 엄마라고 한다. 아이가 몇 명이어야 만데 에즈라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아홉이나 열 명 이상 되면 만데 에즈라고 한다. 우리는 아이가 네다섯이면 다둥이라고 해서 특별히 취급한다. 만데 에즈는 이보다 한 차원 높다. 더른 고비에 만데 에즈가 백명이 넘게 있다고 한다. 인구 증가를 국가 우선 목표로 하고 있는 몽골에서 만데 에즈는 존경의 대상이다.

▲     © 강성욱

 

▲     © 강성욱

 

오늘이 자손의 날이라 나이든 어버이들이 점잖게 델 차림으로 나들이 한다. 가슴에 훈장 몇 개씩 달고 있다. 마침 식사 자리에서 어머니 한 분이 훈장을 잔뜩 달고 나왔다. 은행에서 이십여년 일했다고 한다. 대부분 직장 생활 중에 받은 훈장들이다. 우리는 국가에 특별한 공헌한 업적이 있어야만 훈장을 준다. 장기근속을 한 공무원에게 훈장을 주기도 한다. 사기업 회사 근속자는 받는 게 없다. 여기서는 일반적인 직장 생활 중에 대부분 사람들이 훈장을 받는다. 그냥 보통 사람들이 훈장을 받는다. 여기 노인들 가슴의 훈장은 젊은 시절에 열심히 일했다는 증거다. 시민의 사회생활이 사회 발전의 한 부분이니까, 노동자의 삶 자체를 국가 발전에 공헌하는 것으로 보는 것도 좋겠다.

▲     © 강성욱

 

알탄고비 거리는 차 없는 거리가 되었다. 도로 양 끝에 줄을 치고, 차량 진입을 막았다. 여기서는 아이들이 자전거 경주가 벌이고 있다. 길 한 쪽에 아이들 자전거를 줄 세우고, 선도 자전거를 따라 빨리 달리기 시합을 한다. 이곳은 야외 활동하기 좋은 날이 얼마 안된다. 자전거를 타는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바람이 세서 자전거 타고 다니기는 어렵다. 생활 이동 수단은 승용차다. 자전거는 아이들의 놀이 수단이다. 공원이나 공터에서 자전거 타고 노는 아이들은 더러 있다. 오늘은 어린이날이라 아이들이 거리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     © 강성욱

 

▲     © 강성욱

 

어린이날을 축제로 즐기는 것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하지만 명칭이 어린이 권리 보호의 날이니까, 이에 걸 맞는 것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오늘 2번 소르고일 아이들하고 한글교실 하는 날이다. 이런 날 공부하는 건, 별로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 집으로 데리고 와 같이 떡볶이를 해 먹었다. 떡볶이 먹으면서 유부브로 한국 아이돌 뮤비 보고, 아이들과 오후를 즐겁게 보냈다. 이 아이들은 낙타 춤의 주역들인데 의욕이 좋다. 자기는 춤추는 것을 직업으로 하고 싶지는 않다고 한다. 한국 가서 공부해서, 능력을 가지고 싶어 한다. 어린이날의 축복으로 이 아이들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몽골생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