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은 주 5일제를 지킨다. 토요일부터는 ‘아므랄틴 으드르’ 다. 여기도 중국처럼 요일을 금요일 까지는 ‘첫째 요일(니크드크 으드르)’에서 ‘다섯째 요일(타브드크 으드르)’로 부르고, 토요일은 ‘반공일(하가스 센)’, 일요일은 완전한 휴일 ‘부튼 센’이라고 한다.
샤인샨드에 체육관이 하나 있다. 휴일에는 이 체육관에서 각종 경기가 벌어진다. 주로 학생들의 농구, 배구, 핸드볼이다.
그런데 토요일 아침부터 델을 입은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뭐가 있나보다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니라 다를까 사람들이 체육관에 가득 차 있다. 십여명 씩 모여 어떤 시합을 하는데 처음 보는 운동 경기다.
상에 ‘샤가이’를 올려 놓고, 샤가이 표적을 맞추는 시합을 한다. 몽골 전통 운동 경기 ‘샤가이 하르와’라고 한다. ‘샤가이’는 양이나 소의 발목뼈를 추출하여 말린 것이고, ‘하르와’는 석궁처럼 생긴 활이다.
경기는 주관자가 표적을 설치하면, 관중들은 작은 의자를 가지고 와서 사대 양편에 브이자로 열 지어 앉는다.
경기 참가 사수는 표적에서 5미터 정도 떨어진 사대에 4명 정도 자기 의자를 가지고 와서 앉는다. 사수는 ‘하르와’ 또는 ‘냐슬라크’를 가지고 막자를 날려 샤가이를 맞춘다. ‘냐슬라크’는 길이 30센티미터 정도되는 밀대인데, 밀대 위에 막자를 올려 놓고, 손가락으로 튕겨 막자를 날린다. 막자는 짐승 뼈를 깎아 만든 작은 직육면체 도막이다.
보통 나이 든 사람은 ‘하르와’를 쏘고, ‘냐슬라크’는 젊은 사람들이 사용한다. 경기 방식은 처음에 10개 정도의 ‘샤가이’를 표적에 올려 놓으면, 오른쪽 사수부터 사격한다. 사수가 쏜 막자가 표적에 떨어지면, 맨 앞에 있는 경기 주관자가 집어 다음 사람에게 던지고, 한사람씩 손으로 던져 받으며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사수에게 던져준다.
가장 마지막 ‘샤가이’를 맞춰 떨어뜨린 사수가 승리자가 된다. 몽골 전체 챔피언을 뽑는 대회까지 있다고 한다.
명성있는 사수가 참가한 경기는 관중들이 많이 몰린다. 사수들이 한발 한발 날릴 때마다 환호와 탄성이 오간다. 사수들의 솜씨가 대단해서 길이 1샌티미터도 안 되는 샤가이를 정확하게 쏘아 맞춘다. ‘냐슬라크’로 마지막 남은 샤가이를 떨어뜨렸을 때 관중들이 환호성은 대단하다.
경기장 한쪽에는 몽골인 툭유의 술판이 벌어진다. 멋지게 델을 차려입고, 하르와를 든 우아한 노신사의 모습. 냐슬라크를 들고 사대를 응시하는 청년이 참 멋지다. 나도 이제 늙어 가는지, 전통을 사랑하는 사람이 좋다. 오랜만에 좋은 구경을 했다. 말이 좀 통하면, 이들과 함께 할 수 도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이 다음 몽골 최대 명절인 나담, 아니면 내년 차강사르에는 뭔가 할 수 있겠지. <저작권자 ⓒ 소금바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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