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독감보다 약해진 코로나 오미크론

강성욱 | 기사입력 2022/02/10 [12:51]

독감보다 약해진 코로나 오미크론

강성욱 | 입력 : 2022/02/10 [12:51]

  © 강성욱

코로나 확진자가 너무 빨리 급증하여 구청 코로나 재택치료 관리팀이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격리 되고 난 다음날 저녁 늦게야 재택치료 키트가 배달되었다. 키트는 두 종류가 있다. 재택격리자 키트가 있고, 재택치료자 키트가 있다. 내가 확진된 날에는 가족들이 동거인으로 재택격리자가 되어 다음날 오후 쯤에 재택격리자 키트가 배달되어 왔다. 키트라고 해서 박스에 넣은 좀 있어보이는 걸로 생각했는데 5L 들이 정도 되는 작은 부직포 가방에 물품이 몇 개 들어 있다. 

  © 강성욱

우리나라 관청은 서류에 목숨건다. 설명서를 만들어 동봉한 것은 좋은데, 격리 통지서와 인수증이 꼭 들어 있다. 인수증에 서명해서 줘야 하나. 그러지도 않을 것이면서 말이다. 내용물은 마스크 2개, 스프레이 소독약, 손소독제, 온도계가 각각 1개씩, 쓰레기 봉투 몇 장이 들어 있다.

 

  © 강성욱

밤늦게 받은 재택치료자 키트도 역시 재택격리자 키트와 같은 모양의 가방에 담아 문고리에 걸어 놓았다. 여기에는 약품과 측정기기가 더 들어 있다. 측정기기라야 온도계 와 산소포화도 측정기 다. 약품은 타이레놀과 성능이 비슷한 아세트아미노팬 1곽, 판콜과 비슷한 감기약 오메콜에프 1곽이다.

 

  © 강성욱

그런데 온도계에 문제가 있다. 재택격리자 키트의 온도계는 microlife 이고, 재택치료자 키트의 온도계는 PORA 이다. 온도 측정은 온도계를 겨드랑이에 끼고 1분 동안 측정한다. 그런데 오른쪽의 microlife 는 1도가 낮게 측정되는 오차가 발생한다. 측정하면 항상 35 점 몇도다. PORA 는 정확하게 나오는 것 같다. 아무래도 치료용 키트에 있는 것이 약간은 고급이다.

 

  © 강성욱

산소포화량 측정기는 'FINGERTIP PULSE OXIMETER'인데 손가락 끝의 맥박을 측정하는 기기다. 검지손가락을 끼우고 1분 정도 있으면 측정 수치 두개가 나온다. 위가 혈액내의 산소포화량이고 아래는 분당 심장 박동수이다. 여기서 산소포화량이 중요한데 90% 미만이 나오면 호흡이 곤란한 상태란다. 아침에 자전거 홈트기 열심히 굴리고 나서 쟂더니 89%가 나왔다. 그대로 써서 재출을 눌렀더니 조금 있다가 의사한테서 전화가 왔다. 지금 괜찮냐고 급하게 묻는다. 괜찮다고 했더니 설명해주면서 다시 재보란다. 좀 안정된 뒤라 96%가 나온다. 의사가 안심한다. 의사에게 가래와 두통등을 호소하고 약을 안주느냐고 했더니 처방해서 보낼텐데 내일쯤 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약 안먹고 괜찮아져야 격리해제되는데 한다. 확진자 격리에 관한 정부 발표는 시료 채취일 부터 7일이라고 했는데 의사는 의견이 다르다.

 

상황이 복잡해졌다. 아침에 슈퍼맨이 방에서 나오면서 열이 있단다. 체온을 재보니 37도가 넘는다. 점심 먹고 나서 회의있다고 해서 한참있다가 오후 늦게 PCR 검사를 하러 갔다. 슈퍼맨은 연 삼일간 PCR만 하고 있다. 코 휘비는 고통을 연속 당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몸안에서 증식하여 어느 정도 농도가 되어야 PCR로 검출할 수 있는 것 같다. 내 경우에도 어느 정도 아프고 나서야 확진이 되었다. 저녁 쯤 되니 좀 심각해진다. 누어 있는 아이 얼굴이 벌겋고 의욕이 없어 보인다. 이마를 짚어보니 열이 좀 있다. 내일 아침 결과가 어찌 나올려나. 증세 보이고 나서 일주일쯤 지난 큰애는 거의 나았다. 열이나 기침은 없고 두통이 약간 있을 뿐이라고 한다. 허긴 나와 아내도 그 정도다. 그동안 치료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비인후과에서 받아온 약은 전혀 효과가 없었고, 당국에서는 아무런 처방도 해 주지 않았다. 시간만 지났을 뿐이다. 이런 상태면 코로나를 단순한 목감기 정도로 봐도 된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얀샌 맞은 슈퍼맨 한테 별일이야 일어날까만 걱정이 앞서는 것을 어찌할 수 없다. 

  • 도배방지 이미지

건강한삶 많이 본 기사
로고

독감보다 약해진 코로나 오미크론

강성욱 | 기사입력 2022/02/10 [1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