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9일) 맞춰 애들은 출근해 작업중이다. 아내가 문자를 확인한다. 예상대로 양성이다. 큰애도 양성이다. 그런데 작은애가 음성이다. 아직 진행이 안되서 검출이 안된 것 같아 다시 한번 PCR 검사를 해보라고 했다.
차례로 조사팀에서 전화오고 문답한다. 오늘 부터는 역학 조사 방식이 바꼈다. URL 접속 문답 방식이다. 그리고 조사원은 당부 한다. 마스크 벗고 만난 사람 있으면 전화해서 PCR 검사를 받으라고 권하란다. 재택치료 관리팀에서 전화가 왔다. 키트를 보낼 주소를 확인한다. 그리고 식품과 돈 10만원 중에서 선택하란다. 돈을 달라고 하니 계좌 번호 물어본다. 우리집에 격리자가 4명이니 40만원은 되겠구나 하며 내심 좋아했는데 나중에 관리팀에서 내가 10만원 받았으니 더 안준다는 말을 한다. 그러니까 한 집의 격리기간 7일 동안 식사비가 겨우 10만원이다. 라면만 사먹으라는 건가.
드디어 의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혜민병원 의사다. 자양사거리에 있는 작은 종합병원인데 얼마 전에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증상을 물어보고 약은 먹었느냐고 묻는다. 거기서 약을 지어줘야 되는데 이거 꺼꾸로다. 감기약을 사 먹으란다. 못나가는데 어떻하냐 했더니, 약국에 전화해서 주문하고 택배로 받으란다. 이거 참. 오후에 아내가 가슴이 답답하고 폐가 아프다고 했더니 내일 엑스레이 예약해 준다고 한다. 직접 차를 가지고 오면 주차가 가능하고, 차량이 안되면 앰블러스를 보내준단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그런데 아내와 큰애는 전화를 두번이나 받았는데 나는 한번밖에 안왔다. 이거마저 내가 불이익이다.
집에 음성인 자가 한 명 있다. 둘째인 아들이다. 삼십대 남자에게 코로나를 주입한 실험을 했는데 걸리지 않은 우성 유전자가 더러 있었다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아무튼 내일 결과를 보면 되는데 일단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일단은 걸리지는 않은 것 같다. 아내는 방역에 제법 신경을 쓴다. 이제사 새삼스래 독상 주고, 마스크 쓰고 요리한다. 집에서 동거인이 양성 나오면 격리기간이 늘어난다고 하니 긴장할 수 밖에 없다.
이틀 먼저 아프기 시작한 큰애는 거의 통증을 호소하지 않는다. 나와 아내는 아직 가슴 압박과 가래, 코막힘, 어지럼증이 있다. 열은 많지 않아서 감기 좀 세게 걸린 정도다. 이대로 가서 괜찮아지면 좋겠다. 격리 기간을 7일로 잡고 별도의 검사없이 격리를 해제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당국이 코로나의 독성이 독감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봐야 한다. 방역 해제 할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작권자 ⓒ 소금바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건강한삶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