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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의 마지막 밤

강성욱 | 기사입력 2018/02/23 [02:46]

영월의 마지막 밤

강성욱 | 입력 : 2018/02/23 [02:46]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소복이 쌓였다.

준수와 같이 눈을 치웠다.
준수더러 비를 잡으라 하고, 나는 당그래로 한 줄 밀고 나갔다.
요즘 눈 치우는 당그래가 잘 만들어졌다.
잡고 죽 밀고 가면 딱 한사람 다니는 길이 나온다.
당그래 밀어서 한 줄 만들고, 그 담에 옆으로 한 발씩 밀어내면 제법 길이 만들어진다.
목표 지점이 교육관 앞 까지다.
계단 앞 까지 얼추 길을 치우니 홍선생과 양선생이 나왔다.
홍선생은 청소년개발로 페루로 나갈 예정이다. 보이스카웃 간부를 지냈단다.
양선생은 대학교에 교육공무원으로 고위직까지 지낸 사람이다.
한국어교육으로 파견예정이다. 이 사람은 전주 인후동 출신이란다.
그동안 스트레칭과 스쿼트, 런찌 등으로 아침 운동을 했었다.
오늘은 여성 단원에게 운동 하는 것을 동영상으로 찍어 달라고 했다.
그 동영상 틀어 놓고 운동하면 체력 관리가 제법 될 듯도 하단다.
준비운동과 하체 스트레칭, 스쿼트 3세트, 런찌 두세트, 허리 스트레칭과 스쿼트 3세트, 푸쉬업과 플랭크 3세트, 다리 벌리고 가슴닫기 스트레칭 하고 나면 30분이 걸린다.
오늘 운동을 그 여성단원이 찰영을 했다.
이걸 잘 만들어서 메일로 보내준다고 했다.

이것 저것 정리하고 야간에 다짐의 시간을 한다.
그저 학생 캠프화이어 마냥 감정 울리는 시간을 가질려고 한다.
1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라면서 내게 보내는 편지를 쓰란다.
막상 지금 내 모습을 쓰는 것이 낫겠다 싶어 심정을 써 본다.

꽃이 꽃잎을 떨구는 것은
열매를 가졌음이라

너는 무슨 열매 잉태하여 
이리도 힘들게 꽃잎을 떨구려느냐

돌아서는 아내의 힘 빠진 어깨
안쓰러워 가슴이 내려 앉는다

혼자 되어야 알아지는 소중함
멀리 있어야 절절해지는 사랑

무작정 달려온 덧없는 내 세월
이제와 돌아보면 무엇하랴

노래하다 북받쳐 터지는 눈물 어쩌지 못해
친구 어깨에 얼굴 묻고 쏟았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꼭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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