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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의 만년설산 알타이 타븡 복드 올②

태고의 신비 알타이 타븡 복드 올

강성욱 | 기사입력 2019/07/22 [03:18]

중앙아시아의 만년설산 알타이 타븡 복드 올②

태고의 신비 알타이 타븡 복드 올

강성욱 | 입력 : 2019/07/22 [03:18]

▲     © 강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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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연바그바타르의 게르에서 지내고, 그의 막내 아들의 안내로 우리는 승마 트래킹을 하기로 했다. 여기서 타븡 복드 올 전망대 까지는 14km 정도 되는데, 길이 험해서 걸어가기는 어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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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m 쯤 가니 국경 검문소가 나온다. 그래봐야 차단기 하나에 게르 몇 동 있는 시골집이다. 군인도 없고, 이곳 주민 중의 하나가 국경 출입 업무를 대행하는 것 같다. 다른 유목민처럼 가축이 있고, 아낙들이 수(가축 젖)를 짜는 모습이 보인다. 여권을 제시하니 밀리터리 퍼미션을 인쇄해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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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여행에서는 말타기가 기본 코스로 되어 있는데, 보통 테를지와 같은 유명 관광지에서 말을 타게 된다. 여기의 관광객 대상 말들은 영악해서 부리기가 좀체 어렵다. 그러니까 말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 말 주인이 나서지 않으면 이 녀석들은 말 탄 사람 무시하고, 종내 풀만 뜯으며 배만 불린다. 그런데 시골말은 그곳 사람같이 순진하다. 고삐 당기고 -’ 하니 애 먹이지 않고 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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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12km 정도 가야 타븡 복드 올을 볼 수 있는 전망대 언덕이 나온다. 길은 순탄하지 않다. 빙하가 녹은 물이 내를 이루어 흐른다. 곳곳이 습지고, 연속 자갈길이다. 이렇게 멋진 초원을 지나는 사람이 우리 밖에 없다. 내가 복이 많은지 하늘 혜택을 톡톡히 누린다. 인터넷 페이지에는 여기에는 하루에 4계절이 들어있다고 나와 있다. 해 비치다, 바람 불고, 비 오고, 눈 온다고 되어 있다. 그래서 우비와 겨울 옷 잔뜩 준비하고 각오 단단히 했는데, 하나도 쓰지 못하고 있다. 아무튼 맑고 쾌청한 하늘 아래 따뜻한 날씨 속에서 아름다운 초원을 말 타고 지나는 기분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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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트래킹이 두 시간 넘어가자 엉덩이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말과 함께 사는 가이드 청년은 끄떡없다. 베이스 캠프 유목민 집의 막내 아들인 아이도스는 23살의 건장한 청년이다. 그는 가다가 돌아서서 우리 상태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일행을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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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정도 더 가니 멀리 설산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타븡 복드 올을 여느 몽골 산처럼 둥그스름한 언덕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래서 등산이 욕심나기도 했다. 투어 오피스에 등산을 물으니 가이드 비용을 800달러 밖에 달라지 않는다. 등산 장비 일체를 자기들이 가지고 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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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막상 바라보니 이 산은 히말라야와 같은 피크 설산이다. 전문 클라이머 아니면 오를 수 없는 산이다. 그래서 멀리 전망대 언덕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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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언덕에서 바라보니 멀리 빙하에 갈라진 크랙이 보인다. 아래쪽에는 빙하가 녹아 퇴적된 모래 언덕이 쌓여 있다. 환경학자들이 지구온난화의 지표로 여기는 증거를 보고 있다. 이삼십년 후면 이 빙하들도 모두 사라진다고 한다. 그러기 전에 사람들이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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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언덕에 커다란 어워가 있다. 어워는 몽골 민족의 민속 신앙 중심이다. 카자크 사람이 사는 바양-을기는 무슬림 지역이다. 이곳에 유일하게 있는 어워다. 몽골 정부는 타븡 복드 올을 국가 성산으로 지정하고, 이곳에서 4년 마다 한 번씩 천제를 올린다고 한다. 몽골인들은 어워를 돌며 기원한다. 이들은 시계 방향으로 돌며 우유나 술을 차찰(고스레) 한다. 세바퀴를 돌며 기도해야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몽골 전통 델 차림의 젊은 몽골인은 어워 앞에 엎드려 진지하게 기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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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주위에 작은 야생화가 꽃밭을 이룬다. 이곳의 할리아르는 잎이 두껍고 자색의 진한 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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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식물의 번식 시기이다. 거샌 바람과 험한 날씨에도 이들은 잎을 내고 꽃을 피운다. 7월 말이면 눈이 내린다. 그 전에 서둘러 열매를 맺어야 이들이 번식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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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워 근처 야생화 꽃밭에 자리를 잡고, 식사도 하며 휴식 시간을 보냈다. 저 설산은 오래 보고 있어도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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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마냥 시간을 죽일 수는 없다. 해지기 전에 베이스 캠프로 돌아가야 한다. 가이드 아이도스가 서두른다. 모두들 말에 올라 하산 길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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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도 탄 사람의 습성을 깨닭았는지 발걸음이 가볍다. 하지만 삼사십리 길을 되 집어 가야 한다. 엉덩이와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연바그바타르의 게르가 보여야 하는 데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언덕을 몇 개 넘었는지, 내를 몇 개 건넜는지 가늠이 안 된다. 거의 한계에 도달할 때 쯤에야 하얀 게르가 눈 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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