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전통 가옥 게르
강성욱 | 입력 : 2018/03/06 [03:06]
몽골 문화 공부로, 전통 가옥 게르 짖기를 했다. 독일인 여행객 마티스도 같이 참여했다. 키가 1미터 80은 되보이는 30대 젊은 청년이다. 우리가 만든 게르는 정식 주거를 위한 큰 게르는 아니고, 규모를 작게 한 스보니(기념품) 게르이다. 게르 재료 꾸러미는 건너편 교실 탁자 아래 보관되어 있는데, 10인용 탠트 서너배 정도 되는 분량이다. 마티스와 같이 게르 꾸러미를 복도 광장으로 가지고 나와 풀었더니 나무와 천으로 된 부품들이 나왔다. 먼저 샬(шал)이라는 바닥 천을 둥글게 편다.
벽을 한(хана)이라고 하는데, 빗살 무늬 주름으로 엮여 있다. 높이가 약 50cm 되는 한 주름을 출입구를 남겨 놓고 둥글게 편다. 그리고 다른 한을 안쪽에 둥글게 편 다음, 먼저 편 바깥 쪽 한 위에 올려 고정시킨다. 고정시키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두 개의 한 주름 돌출부 막대를 바깥쪽이 안으로 들어오게 서로 엮으면 쉽게 고정된다. 두 개의 한이 고정되면 벽체의 높이가 1미터 정도가 된다.
다음에 톤(тоона)이라는 천정을 세운다. 이 천정이 게르의 창문 역할을 한다. 톤은 나무로 되어 있고, 원형 틀을 서너 조각으로 나누어 조립하게 되어 있다. 원형으로 조립한 다음 가운데 살을 끼우면 게르의 둥근 창이 된다. 톤의 둥근 프레임에는 온(унь)이라는 지붕 서까래 살을 끼우는 구명이 촘촘하게 파여 있다. 톤을 세우고 온을 톤에 끼워 한의 돌출된 살에 고정시켜 묶는다. 출입구를 한에 연결하면 게르 골격이 완성된다.
이 위에 흰 천을 씨우고, 양털을 다진 두꺼운 팰트를 씨운다. 그리고 벽채는 출입구 프레임에 밸트를 고정하여 상중하 세 단계로 빙 둘러 묶는다. 이들의 밸트 매듭 방식은 나중에 풀기 쉽도록 왼손으로 잡은 다음 오른손으로 줄을 두 번 돌린 다음 왼손으로 고리를 만들어 매듭을 고정시킨다. 매듭 고리를 잡아 당기면 쉽게 풀릴 수 있게 하였다. 소방서에서 배운 매듭 방식과는 달라서 익히는데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완성된 게르는 3m 정도 되는 10인용 텐트 규모가 되는 간이 게르이다. 몽골인들이 사용하는 게르는 지름이 이보다 두배는 되니, 면적은 네배 정도 크다고 보면 된다. 이걸 짖는데 5명이서 약 두시간 걸렸다. 3-4명이 협동 하면 한시간 내에 완성할 수 있겠다. 딘세에게 물으니 150만 투그릭 정도 된다고 하니 가격도 그런대로 괜찮다. 이 정도 되는 게르 가지고 다니면서 야영해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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