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학년은 9월부터 다음 해 5월 까지다. 사막에 봄이 오는 4월 말은 학년 말을 결산하는 기간이 된다. 소르고일에서는 학생들의 학교 교육 성과를 발표하는 행사를 한다. 우리는 가을에 이런 행사를 한다. 여기는 봄에 결산을 한다. 아이막 정부는 우리처럼 년도 별로 정책 목표를 정하고, 관련 행사를 한다. 2018년도 아이막 목표는 인적 개발이다. 금년을 인력 개발을 도약하는 해로 정하고 있다. 지난 4월 27일 오후에 광장에서 아이막 각 기관 발표회가 있었다.
몽골인들은 축제장을 쉽게 만든다. 전통 가옥 게르는 이동 설치가 쉽고, 우리의 텐트보다 훨씬 견고하고 사용이 편리하다. 목요일 오후 광장 한 쪽에 게르가 들어서고 있다. 게르 벽체 ‘한’이 둘러쳐지고 지붕 ‘톤’이 올라가면 순식간에 집 한 채가 완성된다. 대 여섯명 정도가 한시간 이내에 집 한 채씩 만들어낸다.
행사장의 모습은 우리와 비슷하다. 건설용 비계로 무대를 만들고, 학생들이 줄 서서 사람들 발표장 경계를 표시한다. 무대 오른쪽에는 주요 인사, 왼쪽에는 지역 주민들이 앉는다. 지역 주민 대부분이 델을 곱게 차려입은 노인들이다.
무대 배경 펼침막에는 올해 더르너고비 아이막의 정책 구호가 써 있다. 이 구호가 각 기관마다 걸려 있다. 우리도 얼마 전에는 이렇게 온갖 구호가 난무하는 속에 있었다.
хүний хөгжлийг дэмжих жил эерэг харилцаа өөртөө итгэлтэй амьдарал
인간 발달 승진의 해 긍정적인 관계 너의 삶을 살아라
발표장 주변에는 각 기관 홍보 테이블이 있다. 우리처럼 부쓰를 만들지는 않지만 형식은 비슷하다. 기관별로 홍보물을 만들고, 기관 현황을 공개한다. 사무국, 경찰서, 전력, 병원 등 기관들이 모두 나와 선전한다. 교육문화예술국은 신문을 만들어 가지고 나왔다. 그런데 바람이 거세 신문이 날아가 테이블에 놓을 수가 없다
집회의 즐거움은 노래와 춤 공연이다. 연설 몇 개가 지나가니 무대에서 공연이 벌어진다. 몽골 전통 가야금 연주에서 가야금 울림통에 마이크를 넣는다. 가야금 소리가 작아 소리 증폭이 필요한 것 같다. 몽골 인기 가요 ‘하랑가’에 맞춰 군무 한마당이 펼쳐진다. 학생과 지역 동아리 청년이 연합한 무대다. 한글 교실에 나오는 아이들 몇이 그 안에 보인다.
행사에는 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쉽게 치룰 수 있다. 앞보다 뒤에서 일하는 사람의 수고가 있다. 그런데 언론은 세상에 앞만 보여준다. 뒷이야기가 아기자기하게 나온다면 얼마나 재밌을까. 행사장 돌다가 뒤를 보았다. 사람들이 센 바람에 무대 장치가 날아가지 않게 붙잡고 있다. 사진을 찍으려니 손을 내저으며 찍지 못하게 한다. 날렵하게, 한 장 ‘아브슨’(가졌다). 몽골에서 사진 찍었다는 말을 ‘사진 가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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