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없는 항구 자밍우드 ②

몽골의 젖줄 자밍우드

강성욱 | 기사입력 2019/01/06 [12:20]

바다 없는 항구 자밍우드 ②

몽골의 젖줄 자밍우드

강성욱 | 입력 : 2019/01/06 [12:20]

▲     © 강성욱

 

생샨드 버스 터미널 건물이 신축되었다. 얼마 전까지 사용하던 임시 건물은 철거하고, 아이막 중심 도시 대중 교통 허브에 어울리게 깨끗한 환경을 갖추었다. 자밍우드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한번 아침 7시에 출발한다. 자밍우드 까지의 거리는 210킬로미터니까 버스로 3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편도 요금은 10,100투그릭이다.

 

▲     © 강성욱

 

자밍우드로 가는 버스는 제법 신형이다. 운전석과 화물칸은 1층에, 객석은 2층에 있다. 짐이 많은 장거리 여행자를 위한 구조다. 그리고 객실 내부의 창문과 벽에는 두꺼운 비닐을 한 겹 씨워져 있다. 영하 삼십도의 바깥 공기로 열이 빠져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차창밖 풍경이 흐릿하게 보인다. 사막의 일출을 보며 가고 싶었는데 다 틀렸다.

 

▲     © 강성욱

 

어둠을 뚫고, 새벽 공기 가르며 출발한 버스는 빠르게 가지 못한다. 몽골 간선 도로는 면이 거칠어 대형차들이 시속 70킬로 이상은 달리지 못한다. 자밍우드로 가는 길은 왕복 이차선으로 포장이 잘 된 도로다. 이 도로는 철도와 함께 몽골을 먹여 살리는 젖줄이다. 몽골로 들어오는 대부분의 생필품은 여기를 통하여 들어온다.

 

▲     © 강성욱

 

▲     © 강성욱

 

열시쯤 자밍우드에 도착하니 환영객들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 학교 선생들이다. 상급기관에서 대거 출동했으니 눈도장 찍으러 달려나왔다. 그들은 우리를 근처 식당으로 안내했다. 성찬이 벌어졌다. 교장들은 보드카와 위안화를 국장에게 선물한다. 예린 가서 실컷 쓰고 즐기라는 뇌물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는 일행과 헤어져 자밍우드에 남고, 그들은 중국 예린으로 나갔다.

 

▲     © 강성욱

 

뭉근체체크가 자밍우드 1번 학교 중국어 교사 투신자르갈을 소개해 주었다. 그의 남편 바토르가 한국에서 3년간 일해서 한국어를 잘 한다. 다행히 바토르가 투무르 잠(철도회사)’에서 통관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그의 안내로 철도역과 접경 출입국 사무소를 편하게 둘러 볼 수 있었다.

 

▲     © 강성욱

 

▲     © 강성욱

 

▲     © 강성욱

 

▲     © 강성욱

 

자밍우드 철도역은 항구의 선적장 역할을 한다. 화물 열차와 객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몽골에서 나가는 화차에는 광석이 실려 있고, 몽골로 들어오는 화차는 컨테이너가 실려 있다. 열차 하나에 화차는 사십 개, 객차는 이십 개 정도 달아 끌고 간다. 화물 열차는 거의 십분 간격으로 하나씩 지나간다. 객차는 북경과 모스크바를 오가는 국제열차가 하루에 한 번씩 지나간다. 몽골 철도는 화물 운송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

 

▲     © 강성욱

 

울란바타르에서 밤 9시에 출발한 객차는 자밍우드에 다음날 아침 8시에 도착한다. 그리고 저녁 6시에 자밍우드에서 울란바타르로 출발한다. 철도역전 주차장에는 여러 종류의 택시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군용처럼 생긴 러시아제 집차 와스 두른 준 자리스는 역에서 몽골 출국, 이어서 중국 입국까지 승객을 수송한다. 이 일을 하는 중형 승합차도 있다. 줄여서 자리스라 불리는 택시는 중국 입국 까지 요금을 기차가 도착 시간인 오전에는 이만 투그릭, 오후 늦은 시간에는 만 투그릭을 받는다고 한다.

 

▲     © 강성욱

 

그리고 현대 소나타 LPG 택시가 있다. 한국에서 택시로 굴려지다 중고로 들어온 것 들이다. 이 택시는 자밍우드와 울란바타르를 오간다. 요금은 생샨드까지 이만투그릭, 울란바타르는 육만투그릭이다. 소나타 택시는 성능이 좋아 형편없는 도로에서도 시속 백킬로미터 이상 달린다. 자밍우드서 울란바타르까지 일곱시간이면 주파가 가능하다.

 

▲     © 강성욱

 

▲     © 강성욱

 

출입국 사무소 보세지역으로 들어가는 입구 주유소 근처에 자라스들이 길게 줄을 지어 주차되어 있다. 바토르는 이 쪽 줄은 내일 운행하고, 저쪽 줄은 모래 운행한다고 한다. 여기 자리스 운전자들이 한국의 택시처럼 3부제로 일한다. 자리스 운전자들이 수입이 좋아 일자리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     © 강성욱

 

▲     © 강성욱

 

자리스를 타고 몽골 출국 게이트에 가면, 여행자는 짐을 검사대로 옮기고, 출국 심사를 받는다. 운전자는 다른 게이트에서 출국 심사를 받고 자리스를 대기시킨다. 출국 심사를 완료한 여행자가 짐을 가지고 나오면 대기한 자리스에 짐을 싣고 중국 입국 심사장으로 간다. 승객을 중국으로 옮겨 주고 난 자리스는 중국서 몽골로 들어오는 화물을 싣고 돌아온다고 한다.

 

▲     © 강성욱

 

자밍우드 출입국 콘솔에는 대형 트럭 통관 게이트와 중형 트럭 게이트가 따로 있다. 대형트럭은 화물이 많아 통관 절차가 길어져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한다. 중형 트럭은 화물이 적어 비교적 빨리 통관된다. 하루에 들어오는 대형 트럭이 백대가 넘는다고 하니 거의 오 분 간격으로 한 대 씩 들어오는 셈이다.

 

▲     © 강성욱

 

▲     © 강성욱

 

여기 몽골 출입국장은 오전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한다고 한다. 자밍우드를 통하여 중국으로 가는 여행자는 시간을 잘 살펴서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중국 비자를 자밍우드서 받을 수 없으니 서울이나 울란바타르서 미리 받아오는 것도 챙겨야 될 사항이다.

 

▲     © 강성욱

 

▲     © 강성욱

 

바토르는 내몽골을 북한과 비유한다.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여기도 이산가족이 있다고 한다. 1947년 내몽골 자치구가 생기고 나서 갑자기 국경을 치는 바람에 헤어져 사는 가족이 꽤 있다는 것이다. 자기 할아버지 형제들이 내몽골에 산다고 한다. 몽골인들이 비자없이 중국에 내왕하니까 자주 갈 수 있지 않느냐 했더니 그렇지 않단다. 내몽골인들이 몽골로 입국하는 것은 비자가 까다로와 통행이 자유롭지 않단다. 여기에 하나의 민족이 강대국에 의해 찢어진 또 하나의 분단국이 존재하고 있다. 지금 두 지역 사람들의 문화적 유형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말이 달라지고 있어서 몽골인들이 내몽골에 가면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한 민족이 문화적 성향이 다른 둘로 갈라지고 있는 중이다. 여기가 문화적인 측면에서 보면 한반도 보다 더 심각한 민족 분단 문제가 있는 곳이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더르너고비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