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봄이 온다 ③

사막 게르는 사람과 오축의 보금자리다

강성욱 | 기사입력 2018/05/30 [15:19]

사막에 봄이 온다 ③

사막 게르는 사람과 오축의 보금자리다

강성욱 | 입력 : 2018/05/30 [15:19]

▲     © 강성욱

 

바트침게가 아도를 보러 가자고 한다. 몽골에서 말을 아도라고 한다. 우리가 아는 모루는 승마가 가능한 말을 뜻 한다. 말 암컷은 구, 수컷은 아자라크, 새끼는 오나크라고 한다. 이 집에는 20여 마리의 아도가 있다. 내일 멀리 원정을 하려면 이중에서 모루가 될 만한 건장한 아자라크를 골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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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우스를 몰고 들판을 달렸다. 저 멀리 아도 몇 마리가 보인다. 다가가서 경적을 울리며, 아도들을 몰기 시작했다. 아도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다른 곳에 가서 아도를 몬다. 경적을 울리고 몰면, 가축들은 게르가 있는 쪽으로 간다. 몇 군데 돌아다니니 아도들이 다 모였다. 아무카는 이 중에서 내일 타고 갈, 모루 두 마리를 점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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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과 염소는 같은 무리로 돌아다니면서 먹이 활동을 한다. 대략 게르에서 반경 2킬로 이내 초원에 군데군데 무리지어 풀을 뜯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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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땅이 굴곡이 적기 때문에 승용차로 양떼를 몰고 다닐 수 있다. 경적을 울리며 몰면, 양과 염소들은 게르 쪽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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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몰면 이들은 저녁이 되어 잘 때가 되었다는 걸 눈치 채는 모양이다. 이들은 모두 게르 가까운 쪽으로 모인다. 대략 천여마리의 무리가 된다. 이들은 웅크리고 앉아 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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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 한 쪽에 아직 젖 먹는 송아지를 묶어 놓는다. 소가 많으면 우리를 만들기도 하지만 몇 마리 안 되면 바닥에 철항을 박고, 줄을 매달아 송아지들을 묶어 놓는다. 덩치가 큰 소(우후르)는 양과 염소와 어울려 다니지는 않고, 따로 논다.

 

 

 

 

소들은 초원을 돌아다니면서 풀을 뜯다가 새끼에게 젖 먹일 시간이 되면 돌아온다. 송아지가 어미젖을 물면, 게르 안주인은 길다란 천으로 어미소의 뒷다리를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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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젖꼭지 네 개를 골고루 물려 젖이 잘 나오게 한다. 송아지가 적당히 젖을 먹고 나면 송아지를 어미에게서 떼어내고 양동이를 대고 손으로 젖을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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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소 한 마리에서 대략 2리터 정도의 젖을 짜 낸다. 어미소들의 젖을 모두 짜고 나면 어미소를 묶어 놓고, 송아지들을 풀어 놓는다. 자유로와진 송아지들은 신나게 들판을 뛰면서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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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카가 트럭을 끌고 가축 우리 쪽으로 간다. 가축 우리는 직경이 15센터미터 정도, 길이 5미터 정도 되는 건조 목을 연결하여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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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이동하여 지었다 뜯는 작업을 반복해야 되기 때문에 이들은 건조물을 지을 때 못을 사용하지 않는다. 건조물이라야 게르와 가축 우리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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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5미터 정도 되는 장목 양 끝에 같은 방향으로 지름 2센터미터 정도 되는 구멍이 뚤려 있다. 직경 10미터 정도 되는 땅에 원형으로 철항 12개가 다각형을 이루며 박혀있다. 철항 사이의 간격은 장목 양 끝 구멍 사이의 길이가 된다. 이 철항에 장목을 교대로 얼기설기 끼우면 둥근 가축 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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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가축 우리 뜯는 작업이기 때문에 장목을 차례대로 빼 내어 트럭에 싣는다. 대략 한 시간 정도 작업하니 땅에 있던 가축 우리는 모두 트력에 실려지고, 땅에는 양과 염소 똥만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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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카와 그의 동생이 각각 가축 우리 자재가 실려 있는 트럭을 끌고 다음 게르 장소로 떠난다. 그들은 여기서 삼십킬로미터 떨어진 곳, 초지에 가축 우리 자재를 내려 놓고 돌아올 것이다. 내일은 게르를 뜯어 실고, 가축들을 데리고 그 곳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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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해가 서쪽 지평선에 다가가기 시작한다. 여기는 고위도라서 춘분과 추분 사이는 낮 시간이 길다. 해가 일찍 뜨고 늦게 진다. 8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해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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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카는 거의 10시쯤 되어 돌아 왔다. 비좁은 게르에서 내일을 위해 잠을 자야 한다. 아이 두 명, 어른 다섯 명이다. 침대는 두 개 밖에 없다. 게르 안주인이 침대에서 매트리스를 걷어 내 바닥에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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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침대에는 양모 팰트로 된 매트리스가 여덟 개 정도 겹쳐져 있었다. 게르 안 쪽 바닥에 매트리스를 두겹으로 깔아 침실을 만든다. 이들은 내게 침대 하나를 양보한다. 침대에 누워 멀뚱히 게르 천정을 본다. 잠이 올 것 같지 않은데, 어느새 꿈 속을 헤멘다. 한 밤 중에 소피보러 밖에 나왔다. 찬바람에 정신이 번뜩 난다. 하늘은 수 많은 별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런 별의 향연을 언제 보았던가. 한 두 달 후 여름이 오면 하늘에 은하수길이 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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