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랠리의 천국 고비 사막

사륜 구동 오프로드 사막랠리

강성욱 | 기사입력 2018/05/25 [14:30]

오프로드 랠리의 천국 고비 사막

사륜 구동 오프로드 사막랠리

강성욱 | 입력 : 2018/05/25 [14:30]

▲     © 강성욱

 

점심 때가 되 가는데, 롭슨이 사무실에 들어오며 마신이 윙 윙한다고 호들갑을 떤다. 손바닥을 위아래로 올리고 내리며 오프로드 달리는 자동차 흉내를 낸다. 오프로드 드라이브 하자는 건가. 따라 나섰다. 마트에서 빵 한 줄, 소시지 몇 개를 산다.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요기할 거리가 필요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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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외곽을 벋어나 풍력 발전기가 있는 언덕이 보인다. 언덕 위에는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고 있다. 사막은 바람이 많아 풍력에너지가 제격일 것이다. 언덕 아래 저 쪽에는 중국으로 이어지는 철길이 보인다. 언덕 사면에는 오프로드 자동차 랠리 경기가 벌어지고 있다. 언덕 위에 수백 대의 차량이 모여 있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경기 관람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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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지 안에 있는 샤인샨드 시내는 바람 없이 잠잠할 때가 많다. 그런데 언덕 위는 바람이 거세게 분다. 사막은 어지간하면 바람이 분다. 바람의 방향도 거의 바뀌지 않는다. 요즘에는 바람이 북에서 남으로 지속적으로 분다. 오프로드에 차가 달리면 먼지가 많이 발생한다. 트랙을 도는 경기에서 먼지가 자욱하면 앞이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사막 바람이 이 먼지를 바로 날려버린다. 그래서 여기가 오프로드 랠리에 적당한 곳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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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사막은 오프로드 자동차 경기에 안성맞춤이다. 경기장을 특별히 만들 필요가 없다. 고비사막은 모래가 흐르는 지질이 아니다. 암석 풍화된 흙이 단단하게 굳어 있는 땅이다. 그래서 사막 어디든 자동차가 쉽게 다닐 수 있다. 언덕 사면 굴곡진 지형에 깃발만 꽂아 놓으면 경기장 트랙이 된다. 그리고, 언덕 마루에 줄을 쳐 두기만 하면 그 위가 관중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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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줄 앞에서 경찰들이 사람들을 통제한다. 몽골인들은 그런대로 말을 잘 듣는다. 그런데 노인들이 막무가내로 줄을 넘어가 앉으면 경찰도 어쩌지 못한다. 작은 의자를 가지고 다니면서 구경하는 사람도 있다. 몽골인들은 우리처럼 돗자리나 방석은 사용하지 않고, 의자를 가지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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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는 오프로드 사륜구동 차 랠리다. 흔히 지프라고 불리는 소형 사륜 구동차의 뒷좌석을 떼어내고, 운전석만 남겨 둔 오픈카다. 운전석 위는 단단한 프레임으로 덮어 차가 전복되었을 때 운전자를 보호하도록 되어 있다. 경기 중에 차 한 대가 코너를 돌다가 굴렀다. 차량은 파손되었지만 선수는 괜찮은 것 같다. 차량 앞 부분도 경기에 불필요한 주행라이트와 장식들은 거의 떼어 좀 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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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프로드 랠리는 각 아이막을 순회하면서 열린다고 한다. 더르너 고비에서는 5월에 샤인샨드, 자밍우드에서 6월에 경기가 있다고 한다. 이 경기는 국대대회로서 여러 아이막에서 참가자가 온다고 한다. 지금 이 대회에는 40대의 차가 경기에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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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경기에 10대 정도의 차가 철길 앞 출발선에 모인다. 대회 진행은 깃발을 달고 있는 SUV에서 하고 있다. 진행본부 차량에서 대형 스피커로 참가 차량을 호출하여 출발선에 세우고 경기를 진행한다. 대략 4,5킬로미터 정도로 되어 있는 지그재그 트랙을 열번 도는 경기다. 트랙 회전 코너가 날카로운 곳이 몇 군데 있다. 여기에 차들이 돌면서 흙먼지와 파편이 물보라처럼 일어난다. 작은 언덕을 넘을 때는 차가 붕 나르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 때 열광한다. 뒤 따르던 차가 추월하면 환호성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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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차는 언덕 위로 올라와 정비한다. 경기를 치른 차량의 데미지가 상당한 모양이다. 먼지 속을 이십분 이상 달렸으니 에어클리너가 먼지로 꽉 차 있을 것이다. 본네뜨 열고 에어클리너를 털어내고, 엔진 상태를 점검한다. 그리고 하부 동력 전달 장치에 무리가 있을 것이다. 차 밑으로 기어들어가 조인트를 조인다. 대략 3,4명 정도의 정비원이 차에 달라붙어 정비한다. 운전하는 선수는 TV에서 보던 세련되고 날씬한 사람들이 아니다. 덥쑤룩하고 몸집있는 보통 몽골인이다. 경기 마치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들이 경기에서 허리에 데미지를 많이 받는 모양이다. 경기복 위에 허리 보호 벨트를 감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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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다섯시쯤 되니 모두 끝났다. 대략 다섯 시간 이상 흙먼지 바람과 햇빛에 시달렸다. 머리카락은 먼지에 덮혀 뻑뻑하고, 옷도 엉망이다. 급하게 나오느라 복장도 바꾸지 못하고 나왔다. 덕분에 근무복 한 벌 드라이값 날렸다. 오프로드 랠리는 관심 가지고 보면 괜찮은 소재다. 랠리 관람과 랠리 연습 주행들을 적절히 묶으면 관광 자원의 소재가 될 수도 있다. 단순한 몽골 지형을 보는 지루한 관광에서 재미를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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