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또랑에 처박힌 차 보드카 술병으로 꺼내기

사막에서 차 구난하기

강성욱 | 기사입력 2018/05/23 [15:18]

사막에서 또랑에 처박힌 차 보드카 술병으로 꺼내기

사막에서 차 구난하기

강성욱 | 입력 : 2018/05/23 [15:18]

▲     © 강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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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슨의 친구가 왔다. 인접한 오르곤 솜에서 유목을 하는 친구다. 그는 시골에서 양을 화물차에 실어 샤인샨드에 보내 팔고, 그 돈으로 생필품을 사서 시골로 돌아간다. 그가 돌아가는 날 롭슨이 자기 친구를 배웅하자며 시 외곽으로 가잔다. 시 외곽에 그가 쉬고 있는 곳에 갔더니 그와 일행 둘이 자동차 옆에 앉아서 보드카를 마시고 있다. 우리더러 같이 마시자며 술을 권한다. 술잔이 몇 순배 돌았다. 술을 마시고 차를 어떻게 운전할 수 있느냐고 했더니 여기부터는 착다 배후꾸한다. 시골길에는 경찰이 없단다. 사막에서 아무리 잘못 가도 사고 날 일이 없단다. 허긴 그렇다. 끝없는 모래벌판에서 어지간하면 갈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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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작별하고 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차가 고장 났다고 한다. 급히 차를 돌려 그리 갔다. 사막의 높은 구릉에 어워가 있다. 어워는 신성한 곳이라 자동차가 가까이 가면 안 된다. 그래서 어워 주위에 도랑을 파서 자동차와 동물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이 도랑에 차 앞 바퀴가 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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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슨은 자신의 차와 빠진 차를 견인 밸트로 연결하고, 두 자동차에 운전자가 올라 동시에 힘껏 악셀을 밟았다. 그런데 차는 빠져 나오지 않고 바퀴가 모래 구덩이만 더 파고 말았다. 구난차를 부르던가 더 큰 차를 불러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시내에 있는 구난차를 부르면 돈을 내야 한다. 지나가는 화물차를 잡으면 되는데 오가는 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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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롭슨이 꾀를 낸다. 차에 있는 보드카 술 빈병을 모두 꺼낸다. 어워 주위를 보니 보드카 빈병이 몇 개 널려 있다. 사람들이 자동차로 이동하다가 어워 앞에 앉아 쉬면서 보드카를 마시고 버린 것 들이다. 롭슨은 자키로 빠진 차 앞바퀴를 들어 올리고 바퀴 밑에 보드카 술병을 고여 차를 들어 올렸다. 앞바퀴 둘을 차례로 들어 올려 보드카 술병으로 고이니 빠진 차 프레임이 도랑 언덕위로 들어 올려졌다. 롭슨이 빠진 차에 올라 엑셀을 밟았다. 바퀴가 웅 하고 돌면서 술병들은 깨지고, 튕겨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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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슨에게 다시 바퀴 밑에 보드카 술병을 고여 차를 들어 올리라고 했다. 넷이서 사막을 한 바퀴 돌아 술병을 찾아 다녔다. 사막에는 모래밖에 없다. 고일만한 돌이나 단단한 뭉치는 찾을 수 없다. 혹시 차에 삽이 있나 봤더니 없다. 사막에 살면서 안전 장비는 전혀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예전에 군에서 불도저를 운전한 적이 있었다. 불도저가 수렁에 빠지면 불도저 양 트랙에 전봇대와 같은 장벽 자재를 와이어로 묶는다. 차를 움직이면 장벽자재가 수렁으로 들어가고 차가 조금 올라온다. 그와 같은 작업을 두어 번 반복하면 불도저는 수렁에서 빠져 올라온다. 이런 사고가 나면 보병 일개 소대 정도는 진흙탕 속에서 한나절은 굴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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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사리 십 여개 보드카 빈병을 찾아 냈다. 그걸 차 바퀴에 받치고 차체를 들어 올렸다. 롭슨 차에 견인 밸트를 연결하고 롭슨 차를 밀어 빠진 차와 견인줄이 팽팽하게 탠션을 주었다. 그리고 롭슨더러 저속으로 가장 천천히 차를 끌고 가라고 했다. 빠진 차는 기아 중립으로 하고 운전자를 내리라고 했다. 롭슨 차가 움지인다. 빠진 차의 앞바퀴가 움직인다. 보드카 술병은 깨지지 않고 건재한다. ‘!’ 하는 순간. ! 하며 빠진 차가 견져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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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야호 하며, 작별 인사를 하고 친구를 시골로 보냈다. 우리가 시내 내 거처에 와서 성공 기념 파티를 하고 있는 중에 시골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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