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르너고비 아이막 박물관

더르너고비 아이막 박물관

강성욱 | 기사입력 2018/05/04 [19:32]

더르너고비 아이막 박물관

더르너고비 아이막 박물관

강성욱 | 입력 : 2018/05/04 [19:32]

 

 

 

샤인샨드에는 알탄 고비 거리 양편에 상점이 조금 있다알탄은 황금이란 뜻이니까 황금 고비 거리다거리 중앙에 창고처럼 보이는 건물이 있다현판은 아이막 박물관 훈련 연구 센터라고 되어 있다혹시나 해서 문을 당겨 보았는데 열리지 않는다겨우내 닫혀 있던 박물관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아마 겨울 동안 보수 공사를 한 모양이다사무실 동료들과 일과 마치고 부리나케 갔다.

 

 

 

 

 

박물관은 문을 다시 여는 기념으로 며칠간 무료 관람이다첫 번째 방은 자연사 박물관이다소르고일 학생들 한 떼가 현장 학습을 하고 있다우리 아이들과 모습은 비슷한데 수업하는 풍경은 좀 다르다우리 현장 학습은 아이들이 돌아다니기 바쁜데여기 아이들은 이곳이 교실이다탁자에 앉아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고생물 화석 발굴 체험도 한다동반한 학부형도 보이고인솔교사인지 현장 교사인지 선생님이 아이들을 지도하는 모습은 우리의 학교 분위기와 비슷하다.

 

 

 

 

 

 

그리고 고비사막에 서식하거나 발견된 동물들의 박제식물과 곤충광물 표본들이 있다설명이 몽골어로만 되어 있어서 아쉽다고비 사막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고생물 화석 발굴지다중생대 공룡의 완전한 골격 화석이 여기서만 발견되었다그래서 더르너고비의 심볼도 공룡 모양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울란바타르의 자연사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공룡 화석이 지금은 어느 쇼핑몰의 장식품으로 전락해 있다울란바타르 자연사 박물관이 문을 닫아서공룡 화석을 훈누몰이라는 쇼핑몰에 임시로 보관시켜 놓았다훈누몰은 공항에서 울란바타르로 가다 보면 길 건너 편왼편에 보이는 쇼핑몰이다.

 

 

 

 

이층으로 올라가면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하는 역사관이다그런데 좀 아쉬운 부분은 고비사막에서 발견된 미이라가 아이스크림 박스에 보관되어 전시되고 있다경제 사정이 어려운 이곳에서 미이라 보관과 전시의 최선책을 찾다 보니이만한 대안 밖에 없었나 보다보기야 민망하지만 이렇게라도 보관만 되면 어디냐관리가 허술한 몽골에서 유물들을 도둑질하고 밀반출 하는 것이 다반사다우리나라에서도 2014년도에 업자들이 몽골 화석을 몰래 들여 온 것을 작년에 적발하여 되돌려주기로 한 사건도 있다.

 

 

 

 

2층 역사관에서 특이한 유물을 볼 수 있다철기 시대 유물이 전시된 곳에 뼈로 된 악기가 여러 점 전시되어 있다같이 간 동료가 사람의 뼈로 만든 것이라고 알려준다사람의 무릎 아래 정강이 뼈로 만들어진 악기라고 한다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다나중에 몽골어 실력이 좀 붙으면 여기 선생님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들어야겠다처음에는 섬뜻하게 들리지만 유목민들의 생활 방식을 보면 이해될 수도 있다유목민들은 생명체를 죽여야 생존한다사람도 오축과 같은 생명체 중의 하나다인간이 오축을 지배하니까 그들을 죽여서 고기를 취할 수 있다죽은 생명체에서 얻은 것으로 새로운 생명을 이어 나가는 것이 자연에서의 물질 순환 방법이다그것으로 사는 그들이 그래서 전쟁을 잘 했나 보다그들이 기르는 오축에서 얻은 물질이나전쟁에 이겨서 약탈한 것들이나 생명체의 관점에서 보면 별반 다를 것도 없다.

 

 

 

한쪽 벽에 마두금이 종류별로 걸려 있다몽골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이 마두금이라 부르지 말란다. ‘머린 호르라고 해야 한다고 충고한다마두금은 중국인들이 악기 꼭대기에 말 머리 모양의 장식이 붙어 있다고 해서 이름을 붙인 것이다몽골인들은 존중한다면 그들이 부르는 고유이름으로 불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머루는 승마가 가능한 수말을 가리킨다모든 말을 아도라고 한다. ‘머린이라고 하면 말의’ 가 되고, ‘호르는 현악기다몽골인들은 말과 함께 생활하면서 즐기는 악기라고 해서 머린 호르라고 부르고말 머리 장식을 악기 위에다 달았다.

 

 

 

전시관 바닥에 갈려 있는 히브스에 샤가이가 놓여 있다흐트러져 있던 것을 관리자가 정리하고 있다박물관에 온 아이들이 여기서 놀다가 간 것을 정리하는 중이다박물관이 그냥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조상님과 같이 숨 쉬고 가라는 것이다지난 해 봄에 규슈 사가성에서 전시관에 아이들 놀이 감을 차려 놓은 것을 보았었다박물관은 이래야 한다.

 

 

 

더르너고비 현대사는 전쟁과 혁명의 물결이다중국과 가까운 이곳은 러시아일본중국이 대결했던 곳이다현대사를 장식하는 인물 대부분 군인들이다한 쪽에 구 소련제 기관총이 탄띠를 길게 늘인 채 전시되어 있다과거에 일본 관동군 돌격대를 무력화시킨 공포의 무기다황량한 이 사막이 과거 격변기에 열강의 각축장이었음을 보여준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더르너고비 관련기사목록
더르너고비 많이 본 기사